하이퍼인플레이션
하이퍼인플레이션은 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오르는 것이다. 세계 원유 소장량이 제일 많았던 베네수엘라는 폭발적인 인플레이션에 고통을 받고 있다. 수출의 90%가 원유였으나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으로 원유 가격이 낮아져 국고가 비게 되고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돈을 찍어낸 결과이다.
하이퍼인플레이션은 베네수엘라뿐만 아니라 독일, 브라질 등도 겪었다. 월평균 물가상승률이 50%를 초과하면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. 1년에 130배. 기준은 이렇지만 물가상승률이 10% 이상이면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. 한국의 원래 물가상승률이 2% 수준이면 8% 수준만 돼도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.
리디노미네이션은 화폐의 액면단위를 일괄로 낮추는 것이다. 1,000원을 5원으로 화폐개혁을 하면 5/1000로 감소한 것이다.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은 짐바브웨는 100억 짐바브웨 달러를 1달러로 변경하였다. 리디노미네이션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쉽게 실행하기 어렵다. 회계처리 시스템과 ATM 기계 등을 바꿔야 한다. 만약 1,000원을 5원으로 화폐 개혁을 진행하면 3억 원의 아파트가 150만 원이 된다. 이럴 때 상대적 착시 효과로 물가가 상승한다.
조선시대에도 인플레이션이 많았다. 1개의 엽전(상평통보)은 1푼. 10푼의 엽전은 1전. 10전(100푼)은 1냥이었다. 조선 후기에는 7냥 정도면 쌀 80kg을 구매할 수 있었다. 20kg 쌀 한 포대가 5만 원 정도면 80kg면 20만 원 정도 된다. 그런데 고종 초기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만들 때 당백전이라는 화폐를 도입해 1년 동안 만들었다. 국방비 등의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. 당백전을 만들어 상평통보 100개와 동일한 가치가 있다고 한 것이다. 당백전은 녹인 가치는 상평통보의 5배밖에 없었는데 100배로 유통을 시킨 것이다. 로마 때 금화에 불순물을 넣은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. 그 후 돈이 크게 늘어나 돈값이 현저히 줄어들고 물가가 폭등했다. 이는 백성들의 생활고로 이어졌다. 돈이 너무 많이 풀리면 경제는 비정상적으로 돌아간다.